2023년 7월 21일 금요일

LA 한남체인 직원들, 노조 결성‘찬반투표’한다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30720/1474115

LA 한남체인 직원들, 노조 결성‘찬반투표’한다


이번에 열리는 노조 결성 찬반투표에서 찬성표가 과반을 넘고, 투표 및 개표 검토 결과 문제가 없다면 한남체인 LA점 직원들은 ‘캘리포니아 소매식당노조(CRRWU, California Retail & Restaurant Workers Union)’에 가입해 노조를 결성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한남체인 LA점 노조 추진 관계자들은 지난 2월14일 NLRB에 한남체인 LA점 직원의 CRRWU 가입 신청서를 접수한 바 있다. 이후 NLRB가 그동안 노조 추진 그룹과 한남체인 양측의 심리를 진행한 후 찬반투표 일시와 투표권이 있는 직원 기준 등 관련 사항을 결정해 양측에 통보한 상황이다.

이번 한남체인 LA점의 노조 결성 움직임과 관련, 현재 노사 양측의 입장이 팽팽이 맞서 있는 상황이다.노조 결성 추진 측의 CRRWU 관계자와 한남체인 일부 직원,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관계자 등은 20일 KIWA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한남체인 사측이 직원들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노조 가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많은 직원들이 악조건 속에 일해왔으며 그동안 사측에 수없이 많은 처우 개선 요구를 했지만 사측이 모른척했다고 주장하며 하기환 회장이 협상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또 CRRWU 관계자는 이날 회견에서 이번 노조 가입과 관련해 사측이 15명의 캐시어들을 경비로 분류하며 투표 참여 대상에서 제외시키려 했으나 최근 NLRB의 결정에 따라 이들도 투표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남체인 사측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직원들의 합리적인 처우 개선 요구를 받아들여왔다고 주장하며 노조 추진 측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 가입 추진 그룹이 특정 매니저 1명을 직원으로 분류하고 특정 직원 13명을 매니저 급으로 분류할 것 등을 NLRB에 요구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NLRB의 결정에 따라 이러한 요구들이 무산됐다며, 일부 캐시어들을 경비로 분류한 것은 그럴만한 요소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되레 이번 노조 가입 찬반투표에 투표권이 있는 모든 직원이 적극 참여하길 바라는 쪽은 한남체인 사측이라고 강조했다. 무리한 노조 추진을 반대하는 직원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투표일과 장소도 직원들이 많이 출근하는 평일에 해당 지점 주차장에서 할 것을 NLRB에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NLRB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제출된 한남체인 LA점 노조 가입 신청서에 따르면 노조 가입은 육류, 어류, 농산물, 식료품, 주방, 계산대, 카트, 청소 직원을 포함한 모든 풀타임과 정기 파트타임 직원들이 해당된다. 단 독립계약자, 수퍼바이저, 매니저, 창고, 운송직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CRRWU는 한인 업체 직원들의 노조 결성을 도와 온 KIWA가 설립을 주도한 노조로 겐와 코리안 바비큐(Genwa Korean BBQ), 코웨이 USA 직원들이 가입돼 있다. 이번에 한남체인 LA점이 가입하게 되면 CRRWU의 3번째 가입 그룹이 된다.

이번에 한남체인 노조가 결성되면 다른 한인마켓들로도 움직임이 번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인사회에서는 노조 확산이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와, 한인 경제의 생태계를 흔드는 과도한 요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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