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미투 캠페인' 현실…'Me First'…나부터 방관 말자
[LA중앙일보] 발행 2018/02/10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8/02/10 02:02
피해자 고통 보듬고 지지
회사측 철저히 조사해야
회사측 철저히 조사해야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는 힘(권력)을 이용한 성적 폭력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다.
곳곳에서 자행되는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침묵하지 않겠다는 개인의 용기와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에블린 서(캘스테이트대학 심리학) 박사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내 말을 안 믿으면 어쩌지?'라는 두려움과 창피함, 부끄러운 감정 등이 맞물리다보면 마치 '내 잘못'이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며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전문 기관이나 지인 등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미 퍼스트(#Me First)' 운동도 생겨나고 있다. 피해 당사자가 아니어도 성범죄 발생 현장을 목격하거나 피해자의 고통을 알게 될 경우 이를 방관하지 않고 '나'부터 적극 나서겠다는 캠페인이다.
이은진(32·LA)씨는 "혼자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주변에서 잘못된 것에 대해 명확한 반대와 지지를 보태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며 "미투 운동도 피해자가 목소리를 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지지를 해주면서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회사나 업체들도 성추행 피해 사실을 접했을 경우 즉각적이고도 철저한 조사를 펼쳐야 한다. 가해자 개인의 잘못을 자칫하면 소송 등으로 회사가 떠맡을 수 있어서다.
법조계에서는 이를 위해 ▶성폭력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 ▶피해자에게 불이익 또는 보복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 ▶성희롱 방지 규정을 직원들에게 알려줄 것 ▶성범죄 조사 절차와 방지 정책을 갖출 것 등을 조언했다.
김해원 변호사는 "미주 한인사회는 정보 부재와 인식 부족으로 노동법과 관련해 아직도 1980년대 한국식 사고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항상 변화하는 사회와 법규정에 맞춰 운영하지 않으면 소송 비용 등으로 인한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을 수 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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