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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인배우 성 강과의 인연
한인배우 성 강이 출연한 액션영화 F9이 지난달 25일 북미 개봉 첫주말에 7000만달러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두었다. 이 성적은 지난 2019년 이후 개봉된 영화들 가운데 북미 박스오피스 최고다. 특히, 이번 영화에는 패스트 앤드 퓨어리어스 시리즈에서 지난 2013년 6번째 편 이후 출연을 하지 않았던 한(Han) 캐릭터의 성 강이 부활해서 그 의미가 컸다.
F9는 지난 2001년 시작했던 이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로 한의 부활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이제 나이 50을 바라보는 성 강과 필자의 20년 인연을 돌아보게 됐다. 지난 2000년 홍금보가 출연했던 미국 TV 시리즈 ‘마셜 로’에 한인 배우가 출연한다고 해서 만난 것이 성 강과의 인연의 시작이다. 성 강은 당시 god의 뮤직비디오 ‘거짓말’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28살의 늦깎이 배우였다. 그에게도 베벌리힐스 우래옥에서 웨이터로 일하면서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중 다 죽어가던 패스트 앤드 퓨어리어스 시리즈를 부활시킨 저스틴 린 감독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2002년 일어났다. 독립영화 ‘베터 럭 투마로우’에 한인 배우 존 조와 출연한 것이다. 서니힐스고교 아시아 학생들의 살인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평단에 조용한 파문을 불러일으키면서 성 강의 배우 인생에 전환점을 마련했다.
필자는 2004년 LA에서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를 제작했던 이장수 감독님께 성 강을 소개시켜줘서 오디션도 봤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다. 지금 유명해진 성 강을 이장수 감독이 기억하실 지 모르겠다. 그러던 중 2005년 한인 감독 마이클 강의 독립영화 ‘모텔’과 ‘패스트 앤드 퓨어리어스3: 도쿄 드리프트’에 동시에 출연하면서 비평적인 면과 상업적인 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LA 다운타운에서 촬영하던 ‘도쿄 드리프트’ 현장에 가서 성 강의 개인 트레일러를 방문하고 마치 나의 일처럼 감격한 것이 엊그제 같았다. 당시 촬영현장에서 같은 한인 배우들인 레오나르도 남과 브라이언 티도 만날 수 있었다. 2006년에는 한인 감독 크리스 찬 리의 독립영화 ‘언두잉’ 촬영장 확보를 위해 성 강과 함께 코리아타운내 당구장, 식당, 오락실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채프만플라자에 있는 식당 토방에서 성 강과 켈리 후가 출연하는 장면을 촬영하게 주선하게 되었다.
이후 성 강은 ‘패스트 앤드 퓨어리어스’ 시리즈 4, 5, 6편에 2013년까지 연속해서 출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가장 최근에는 디즈니의 스타워즈 미니시리즈 ‘오비완 케노비’에 헤이든 크리스텐슨, 이완 맥그리거 등과 출연해 한창 촬영 중이다.
F9의 개봉으로 영화 전문사이트인 IMDD.com에서는 성 강의 성공 ‘The Rise of Sung Kang’이라는 동영상을 선보일 정도로 성공한 성 강에게 다시 한 번 축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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