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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 겐와 노조설립, 한인타운 마켓으로 '불똥'
한남체인 일부직원 청원서 제출
오거나이저들 노조 필요성 홍보
"한인업소 노조결성 쉽지 않다" 지적도
미국 내 한인식당 중 최초로 LA의 유명한식당 ‘겐와(Genwa)’에서 2021년 노조가 설립된 후 수퍼마켓 등 타업종으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19일 LA타임스(LAT) 보도에 따르면 겐와 근로자들의 성공적인 노조결성 영향으로 ‘오거나이저(노조를 조직하는 사람)’들은 LA한남체인을 비롯한 다른 한인소유 비즈니스 근로자들에게 노조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노조를 결성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한남체인의 경우 근로자들이 근무환경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경영진에 전달하는 등 조직화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다고 호세 에르난데스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조직담당 디렉터는 전했다. 한남체인 관계자는 19일 본지와 통화에서 "일부 마켓 근로자들이 청원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마켓차원에서 직원들에게 괜찮은 대우를 하고 있고, 청원서엔 노조 설립에 필요한 인원의 사인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마리아 듀라조(민주당·LA) 가주상원의원은 지난 3월 한남체인 경영진에게 보낸 서한에서 “근로자들이 한남체인을 미국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고, 성공한 그로서리 체인으로 만들었다”며 “근로자들은 더 나은 혜택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근로자들의 조직화 움직임에 힘을 실어줬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노조 결성을 위해 근로자들이 힙을 합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한인업소들은 한인과 타인종 직원을 두루 고용하며, 근로자들의 출신국가, 언어, 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이들이 받는 대우도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 ‘일심동체’로 뭉치는 게 어렵다는 것이다.
KIWA는 2002년 한인타운 8가와 옥스포드에 있던 아씨마켓에서 근로자들의 노조결성을 추진했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아씨마켓 측은 근로자들을 인종별로 갈라놓는 전략을 구사하며 방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타운 윌셔와 윌튼플레이스 스트립몰에서 아라도 일식당을 운영하는 김용호 한인외식업연합회 회장은 “겐와의 경우 규모가 크고, 부유층이 주고객이어서 전형적인 한인식당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한인타운 ‘맘 앤 팝’ 식당에서 노조설립이 확산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일부 식당업주들이 노동법을 준수하며 비즈니스를 운영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주 내 저임금 아시안 및 히스패닉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50% 이상이 15달러 미만의 시급을 받으며 근무하고 있다. 응답자의 20%는 12달러 미만의 시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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