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4일 수요일

“주 4.5일 근무제… 금요일 오후부터 자유”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20913/1432483


“주 4.5일 근무제… 금요일 오후부터 자유”

주 5일 근무제 대신 주 4.5일 근무제를 실시해 화제의 중심에 선 한인 의류업체는 강창근 회장이 창업해 한인 의류업계의 대표적 대형 업체로 우뚝 선 ‘엣지마인’(대표 크리스틴 한)이다.

다수의 영 컨템포러리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엣지마인이 주 4.5일 근무제 실험에 들어간 것은 지난 7월부터다. 전체 직원 중 물류 부문을 제외한 70%의 직원들이 주 4.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엣지마인의 주 4.5일 근무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시간 연장 근무를 해 9시간을 근무하는 대신 금요일은 오전 4시간만 일하는 일종의 변형 근로제라 할 수 있다.

엣지마인이 주 4.5일 근무제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업무 환경의 변화 필요성이 대두된 데다 젊은 세대들의 워라밸 직장 문화의 영향이 컸다.

크리스틴 한 대표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X세대까지는 일이 삶의 중심을 여기고 일을 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느꼈던 세대들인 반면 MZ 세대는 일과 삶의 균형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상황을 근무 환경에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주 4.5일 근무제를 고려한 또 다른 배경에는 젊은 인재 확보 전략도 자리잡고 있다. 한인 의류업체라고 해서 주 4일 근무제를 외면하면 젊은 인재 영입을 할 수 없고 이는 도태로 이어진다는 것이 한 대표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주 4.5일 근무제 도입이 결코 쉬웠던 것은 아니다. 도입 전 직원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을 거쳤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일 1시간 연장 근무에 대한 동의다. 다행히도 참가하는 직원들이 전원 찬성해 주 4.5일 근무제라는 변화가 시작될 수 있었다.

두 달 넘게 진행된 새로운 근무 제도에 직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금요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주말 휴일이 시작되면서 직원들의 여가 시간 활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엣지마인에서 근무한 지 5년차에 접어든 이소희 디자인실장은 “운동이나 문화 활동을 시작한 동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금요일을 생각하면 목요일 오후부터 주말 분위기를 느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삶의 질이 개선된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주 4.5일 근무 도입으로 직원들의 만족도 상승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경영상의 이익도 얻었다. 주5일 근무제의 업무 프로세스보다 단계를 줄여야 하는 금요일 오후 공백을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근무 환경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보니 생산성이 향상됐고 회사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엣지마인의 최종 목표는 완전한 주 4일 근무제다. 이를 위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엣지마인과 협력 관계에 있는 벤더 업체들의 근무제 변화 속도다. 이들이 보조를 맞추지 못하면 엣지마인이 주4일 근무제로 가는 길은 더 길어질 수 있다.

근로시간 변경에 따른 법적인 검토와 조치도 필요하다. 김해원 노동법 전문 변호사는 “고용주가 직원에게 하루에 8시간 이상 추가근로수당 없이 근무를 하게 하려면 캘리포니아 노동법의 대체근무시간 관련 조항 위배 여부를 면밀하게 따져보고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크리스틴 한 대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4일 근무제가 자바시장에서도 기본이 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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