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대차 홍보모델 "생리중이라고 해고당했다" 고발
연합뉴스 입력 06/01/2017 09:45:37 수정 06/01/2017 09:45:37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 지난 4월 열린 미국 모터쇼의 현대자동차 홍보모델이 생리 중이라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 주장하며 현대차를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고발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와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모델 레이첼 리케르트(27)는 지난 4월 개최된 '뉴욕 국제 오토쇼'(뉴욕모터쇼)에서 현대차 홍보모델로 일하던 중 생리 중이라는 이유로 해고당했다면서 이는 고용 차별이라며 지난달 30일 진정서를 EEOC에 제출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는 연방 차별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라고 전했다.
모터쇼 당시 리케르트는 회사 측에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너무 바쁜 시간이라는 답만 돌아왔고, 결국 제때에 생리대를 갈지 못해 속옷과 타이츠를 갈아입어야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모델 에이전시 대변인인 에리카 사이프리드에게 알렸고, 이후 사이프리드로부터 현대차 측이 그가 그날 하룻밤 쉬기를 원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시간제로 임금을 받았던 리케르트는 그냥 있겠다며 이런 제안을 거부했고, 이튿날 평소대로 출근했다.
하지만 그 다음 날인 15일 리케르트는 사이프리드로부터 현대차가 그가 생리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에 더는 그가 모터쇼에서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리케르트는 "완전히 당황했다"며 "너무 속상해서 울기 시작했다. 이 모터쇼에 서기 위해 다른 기회들을 놓쳐버렸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런 대우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차별을 이유로 현대차와 모델 에이전시를 EEOC에 고발했다.
50개가 넘는 쇼 무대에 선 경력이 있는 리케르트는 현대차가 여성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리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며 "그것 때문에 특별한 대우를 바란 것도 아니다. 인간으로서 대우받길 원했고, 화장실에 가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법인 측은 EEOC로부터 아직 이 문제와 관련한 서류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와 같은 어떠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이번 주장을 조사할 기회가 있으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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