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0일 목요일

김해원 변호사는 "미국 직장에서 중요한 대화를 한인들끼리 한국말로만 하는 것도 타인종 직원에게 따돌림 이유로 소송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이제는 한국계 회사에서도 여러 인종이 함께 근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차별 소송을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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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디 리틀 아시안?" 인종차별 소송 증가
한인들 주류 진출 늘며
비하·차별에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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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7/07/21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7/07/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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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의 주류사회 진출이 늘면서 '인종차별' 이슈로 인한 소송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한인 할리우드 배우들이 인종에 따른 출연료 차별 등으로 인한 하차 선언과 일리노이대학(UIC) 최승환 교수가 학교 측에 인종차별 손해배상 소송 등을 제기하면서 차별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노동법 변호사들에 따르면 과거와 달리 한인사회에도 영어권 2세들이 많아지고 주류사회로 진출하는 1.5세 한인들도 늘면서 각종 인종차별 소송이 증가하고 있다.

우선 최근 빅토빌 지역 유명 자동차 딜러인 '랜초 모터스'는 특정 인종에 대한 비하 발언 및 일부 아시안 직원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언사로 소송을 당했다.

이 딜러에서 세일즈 팀장으로 10년간 근무했던 폴 마쉬는 한국계 혼혈이다.

마쉬는 "보스들은 나를 종종 '스피디 리틀 아시안(speedy little Asian·아시안을 생쥐 같은 이미지로 비하하는 말)'이라고 불렀다"며 "어떤 때는 계약을 마무리하고 싶으면 '나에게 키스를 해보라'는 성적 농담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장에는 "딜러의 고위 관계자들은 흑인 고객을 'U41(자동차 GM사의 검은색 페인트를 일컫는 번호)'로, 중동계 고객들은 '알리바바'로 지칭하는 등 자기들끼리 인종차별적 발언을 자주했다"고 전했다.

앵커리지소방국에서 20년 이상 기술자로 일했던 한인 제프 그레이함도 최근 인종차별로 인한 노동법 소송을 제기했다.

그레이함의 변호인은 "앵커리지 소방국은 백인들만의 세상"이라며 "나중에는 심지어 거짓 소문까지 나게 해서 곤경에 빠뜨리게 하는 등 의도적인 인종차별 행태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직장 내 차별 관련 소송을 분석해보면 '인종차별' 이슈는 매우 심각한 상태다.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에 총 9만1503건의 차별 관련 소송이 접수됐다. 이 중 인종차별은 35.3%를 차지했다. 소송 10건 중 3건이 인종차별과 관련된 셈이다.

제니 김 변호사는 "미국에서는 평등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에 인종을 비롯한 종교, 출신국가, 신체, 결혼 여부 등 각종 '차별'에 대해 법적으로 매우 강력하게 이를 제재하고 있다"며 "직장 내 인종차별은 피해자가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암묵적으로 계속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회사에 즉각 보고하고 기록을 해두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타인종과 함께 근무하는 직장에서 한인들끼리 '한국어'로 따로 대화하는 것도 주의가 요구된다.

김해원 변호사는 "미국 직장에서 중요한 대화를 한인들끼리 한국말로만 하는 것도 타인종 직원에게 따돌림 이유로 소송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이제는 한국계 회사에서도 여러 인종이 함께 근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차별 소송을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가주의 경우 인종에 따른 차별을 막기 위해 올해 1월부터 근로자가 인종 또는 민족적 배경에 따라 급여를 차등으로 부여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만약 급여에 차등을 둘 경우 고용주가 정당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법(SB1063)을 시행 중이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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