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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생활] 가짜가 판치는 세상
[LA중앙일보] 발행 2020/08/17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20/08/15 21:33
의아했다. 소송을 제기한 LA의 파트너들은 대부분 박사 학위자들이었다. 피고 측 변론을 위해 조사를 해보니 고학력 치고는 업무 능력이 너무 떨어져 보였다. 왜 피고가 이런 이들과 사업 파트너를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최근 부쩍 늘고 있는 부당해고 소송을 당하는 클라이언트(업주)에게 왜 직원을 해고 했는지 물어본다. 대개 업주 측은 취업 인터뷰 당시 밝혔던 경력에 비해 막상 그 직원을 고용했더니 그만큼의 실력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그러면 두번째 질문을 한다. “왜 이력서에 나와있는 전 직장에 확인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으면 “경쟁사라서 그런 질문을 하기 꺼려해서 그랬다”는 대답을 한다. 이처럼 경력과 실력을 포장한 종업원들이 취업한 뒤 정당한 이유로 해고당하고 나서도 부당해고 소송을 하는 경우가 다수 있어 고용주는 신중하게 직원을 뽑아야 한다.
최근 한국에서는 미국 출신의 유명 한인 유튜버 부부의 정체가 드러나 화제가 되고 있다. 아직도 한국에는 신정아 수준의 사기극이 통한다. 그들 때문에 또 한번 검은 머리 미국인의 오명이 한국에서 거론될까 봐 걱정이다.
반면 SNS나 언론을 통해 소비자와 시청자를 우롱하는 사기꾼 대신 조용하게 자기 일만 열심히 하고 있는 진짜 한인 영웅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오리건 대학병원의 에스더 주 박사는 소셜네트워크에 ‘#GetMePPE’‘ 해시 태그를 통해 의료 업계 종사자들에게 마스크, 장갑, 가운, 고글 등 개인보호장비(PPE)를 지원해달라고 도움을 호소해 화제가 됐다. 피츠버그 의과대학에서는 한인 연구원을 포함한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연구를 하고 있고, 미 전국의 병원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한인 의료진들이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와이주 보건국의 전염병학 담당학자인 사라 박 박사, 플로리다주 피넬라스 카운티 보건국의 디렉터인 최유리 전염병 박사, 조나단 김 에모리 대학 스포츠 심장학과장, 스티븐 최 예일의대 부학장 등도 마찬가지다.
한인언론에 나오는 인물들이 진부하거나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말 능력 있고 성공한 사람들은 언론에 절대로 노출되지 않으려고 엄청 관리를 한다.
이제는 주류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검증된 한인들, 특히 커뮤니티에 롤모델이 될 만한 2, 3세들을 한인언론들이 조용히 열심히 소개할 때가 됐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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