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oreatimes.com/article/20220602/1418220
한인이 운영하는 LA의 유명 한식당에 식당 직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공식 결성돼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내에서 한인 운영 한식당에서 노동조합이 결성된 것은 사상 최초의 사례인 데다 지역적으로 한인타운에 근접해 있어 한인 요식업계와 한인 업주들이 한식당 노조 결성의 파장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터넷 매체 ‘LA이스트’(LAist)는 한식당 ‘겐와 코리안 바비큐’(Genwa Korean BBQ·이하 겐와)에서 식당 직원들로 구성된 노조인 ‘캘리포니아 소매 및 식당 노동자 조합’(California Retail & Restaurant Workers Union·이하 겐와 노조)이 업주와 단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정식 노조로서 출범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정식 노조로 첫발을 내디딘 겐와 노조는 미 전역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한식당 중 노조가 결성된 첫번째 사례에 해당된다.
호세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겐와 노조 대표는 “겐와 노조 결성은 획기적인 일”이라며 “요식업계를 이끌고 있는 한인과 라티노 노동자들이 함께 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노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에르난데스 대표는 한인타운 노동연대(KIWA)의 디렉터를 맡고 있다.
겐와 노조가 공식 출범하게 된 것은 한인 업주인 제이 권씨와 권진원씨를 상대로 맺은 단체협약이 노조원 전체 투표에서 98%의 찬성 인준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 단체협약은 LA 다운타운, 미드윌셔, 베벌리힐스 등 LA 지역 3곳의 겐와 식당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적용된다.
3년 동안 적용될 단체협약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 현재 근무했던 직원에 대한 재고용 보장과 함께 연공서열에 의한 급여 지급, 최저시급 21달러까지 인상, 의료비 사후 지급, 공정한 팁 분배 등 노조원들의 근무 조건 개선과 복리 확충 내용을 담고 있다.
겐와 노조 결성의 움직임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20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겐와 업주들이 300여명의 전현직 직원들에게 임금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캘리포니아주 노동청으로부터 206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게 되면서 직원들 사이에 노조 결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후 겐와 노조는 지난해 7월 노조 설립을 정식 인가를 받고 업주와 수 개월간의 협상을 거쳐 3년 단체협약 체결을 이끌어 냈다.
노조 공식 출범과 관련해 업주 제이 권씨는 “가주 노동청의 결정에 승복하지 않지만, 과거 일에 얽매이지 않겠다”며 “노조와 상호 존중하고 협력해 최고의 서비스와 음식 수준을 유지해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식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겐와 노조의 설립과 단체협약 소식을 접한 한인타운 내 한인 요식업계는 식당 노조 설립이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며 직원 단속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에선 특정한 한식당에 국한된 것으로 한인 요식업계 전체로 번지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한인 업주들은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우려하는 모습이다.
김해원 노동법 변호사는 “스타벅스, 아마존, 애플 등 대기업들에 노조 설립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번 겐와 직원 노조 설립으로 팬데믹 불황에서 이제 막 제 자리를 잡아가려는 한인 요식업계에 노사 갈등이 심해지거나 한인 업주들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겐와 노조가 공식 출범하게 된 것은 한인 업주인 제이 권씨와 권진원씨를 상대로 맺은 단체협약이 노조원 전체 투표에서 98%의 찬성 인준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 단체협약은 LA 다운타운, 미드윌셔, 베벌리힐스 등 LA 지역 3곳의 겐와 식당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적용된다.
3년 동안 적용될 단체협약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 현재 근무했던 직원에 대한 재고용 보장과 함께 연공서열에 의한 급여 지급, 최저시급 21달러까지 인상, 의료비 사후 지급, 공정한 팁 분배 등 노조원들의 근무 조건 개선과 복리 확충 내용을 담고 있다.
겐와 노조 결성의 움직임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20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겐와 업주들이 300여명의 전현직 직원들에게 임금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캘리포니아주 노동청으로부터 206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게 되면서 직원들 사이에 노조 결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후 겐와 노조는 지난해 7월 노조 설립을 정식 인가를 받고 업주와 수 개월간의 협상을 거쳐 3년 단체협약 체결을 이끌어 냈다.
노조 공식 출범과 관련해 업주 제이 권씨는 “가주 노동청의 결정에 승복하지 않지만, 과거 일에 얽매이지 않겠다”며 “노조와 상호 존중하고 협력해 최고의 서비스와 음식 수준을 유지해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식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겐와 노조의 설립과 단체협약 소식을 접한 한인타운 내 한인 요식업계는 식당 노조 설립이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며 직원 단속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에선 특정한 한식당에 국한된 것으로 한인 요식업계 전체로 번지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한인 업주들은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우려하는 모습이다.
김해원 노동법 변호사는 “스타벅스, 아마존, 애플 등 대기업들에 노조 설립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번 겐와 직원 노조 설립으로 팬데믹 불황에서 이제 막 제 자리를 잡아가려는 한인 요식업계에 노사 갈등이 심해지거나 한인 업주들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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