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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칼럼(19)] “연말 회식 성희롱 자칫 회사 문 닫는다”
미국에서 최근 유명 대기업들이 성희롱 소송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다. 이런 성희롱 소송에는 거의 대부분 부당해고, 성차별, 보복, 적대적인 직장 내 환경 조성 등의 추가 조항까지 같이 동반하기 때문에 고용주들은 조심해야 한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여직원의 성희롱 피해를 해결하지 않고 묵살했다는 사유로 징벌적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지난 11월 19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38세인 테슬라 직원 제시카 버리자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법원에 성희롱 소송을 제기했다. 버라자는 테슬라의 프리몬트 소재 조립 공장에서 근무하면서 지난 3년 동안 거의 매일 직장 상사와 동료 직원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인사부에 성희롱 피해 해결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두 아이를 둔 엄마인 버라자는 남성 직원들이 자신에게 외설적인 말을 하고 부적절한 관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희롱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얻었고 지난 9∼10월 인사부에 피해 사실을 호소했으나 회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며 캘리포니아 주법을 위반했다는 명목으로 징벌적 손해배상도 요구했다.
버라자는 “테슬라에는 성희롱이 만연해있으며 악몽과도 같은 근무 환경”이라며 “테슬라가 진보적인 문화의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최첨단 기업이 아니라 조잡하고 오래된 공사 현장이나 ‘프랫 하우스'(남성성이 강하고 성적으로 문란한 남학생들의 기숙사 동아리)와 더 유사하다”라고 지적했다.
버라자는 이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공장에 퍼진 성희롱 문화를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머스크가 최근 여성 신체 부위로 해석될 수 있는 말장난 트윗을 올린 것을 거론하면서 머스크의 행동이 직장 내 성희롱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가 총액이 151억 달러인 대형 게임업체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도 오랫동안 지속된 직장 내 성범죄, 성차별 소송과 직원 항의를 당한 가운데,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직장 내 성폭행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 11월 16일 블리자드의 CEO인 보비 코틱이 지난 2018년 여직원이 직장상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를 이사회 등에 제대로 알리지 않고 적절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게임 프로젝트에 따라 여러 스튜디오를 나눠 운영하는데, 보도에 따르면 유명 시리즈 ‘콜 오브 듀티’ 등 개발을 담당한 ‘슬레지해머’ 스튜디오의 한 여직원이 2018년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코틱 CEO에 이메일을 보내 2016년과 2017년 직장 상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당시 상사가 사무실에서 술을 억지로 많이 먹여 정신을 잃게 하고선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문제의 상사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회사 측은 피해자와 법정 밖에서 합의만 하려고 했다. 이에 대해 코틱 CEO는 이사회와 다른 임원들에게 자신은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몰랐고, 알았다 하더라도 별일 아닌 것으로 알았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언론은 코틱 CEO가 회사 내에서 일어난 일들을 매우 잘 알고 있었으나 일부러 이사회 등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여러 증언과 문건이 있다고 보도했다. 오히려 직장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쫓겨난 직원은 우수한 성과를 낸 것처럼 포장되기도 했고, 남은 직원들은 그에 대해 침묵을 강요받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최고경영자가 직장 내 성폭행 사건을 은폐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직원들이 퇴진 서명 운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 18일 자 CNN, 워싱턴포스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00명이 넘는 블리자드 직원들이 코틱 CEO의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이 청원은 코틱 CEO의 리더십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CEO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6일에는 직원 100여 명이 코틱 CEO를 포함한 일부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두 번째 파업 이다.
한편 블리자드는 최근 수개월 간 직장 내 성폭행과 성추문, 여성 차별 등으로 인해 각종 정부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공정 고용 주택국(DFEH)은 지난 7월 블리자드가 여성 직원들에게 남성 직원보다 적은 급여와 승진 기회를 부여하고 사내 성희롱 등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주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거의 끝나가는 올해 말은 2019년 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한인사회에서 각종 모임들이 많아질 전망이다. 특히 회사내 회식이나 술자리에서는 고용주나 남자직원들의 각종 행위나 발언으로 성희롱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으니 한인 고용주들은 조심해야 한다.
Haewon Kim, E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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