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1일 월요일

[한국 TV H 매거진] 손흥민-이강인으로 본 MZ 세대 간 직장 내 갈등

 http://m.koreatimes.com/article/20240311/1505688



손흥민-이강인으로 본 MZ 세대 간 직장 내 갈등

2024-03-11 (월) 김해원 변호사

 김해원 변호사의 피와 살이 되는 노동법 이야기

지난달 아시안컵 대회 도중 발생한 이강인 등 Z세대와 손흥민 등 밀레니얼 (M) 세대의 충돌을 보면서 앞으로 한인 회사 내에서도 이런 갈등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밀레니얼 세대는 1992 년생으로 32세인 손흥민처럼 1980년에서 199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이다.반면 Z 세대는 2001년 출생한 이강인 (22세)처럼 1995년에서 200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통칭한다.

1980년 이전에 태어난 일명 꼰대들의 눈에는 M과 Z 세대는 다 같은 세대로 보이지만 이 두 세대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구별되는 차이점이 있다. 이 두 세대는 그 전 세대에 비해 모두 소셜 미디어를 기반 으로 한 디지털 세대로 자유로운 사고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M 세대는 인터넷이 등장한 1995년 부터 성장한 세대고 반면 Z 세대는 아이폰이 등장한 2007년 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자라난 디지털 세대다.
실속과 안정을 찾는 M 세대에 비해 카푸어로 대변되는 Z 세대의 주요 키워드는 편의와 변화다. M 세대와 달리 스스로 판단하기에 매력적인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한다.이런 Z 세대가 생각하기에 저녁 먹고 탁구를 치면서 소화를 한다는 것이 뭐가 잘못됐냐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기성세대에 더 가까운 M 세대는 주장의 권위에 도전한 이강인의 행동을 못 마땅하게 볼 수 있었다.이런 두 세대의 갈등에 불을 지른 것은 이강인의 첫 SNS 사과 메세지와 이강인의 법률 대리인의 발표였다. 이강인은 지난 2월 14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개적으로 팬들에게 사과 하면서 불화가 있었단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그는 “아시안컵 4강 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합니다” 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이강인은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드리게돼 죄송스러울 뿐이다”라며 “앞으로 형들을 도와서 더 좋은 선수,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사과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렇게 큰 사건을 저지르고 Z 세대에게만 유리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한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간과했다. 왜냐하면 SNS에 24시간 뒤 자동으로 삭제되는 형식으로 사과 문을 올려 진정성에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강인의 법률 대리인도 빠르게 반박하고 나섰다 이강인의 법률 대리인은 지난 2월 15일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을 휘둘렀단 사실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 생산되고 있다. 이를 바로 잡고 자한다”면서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강인이 탁구를 칠 당시에는 고참 급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탁구는 그날 이전에도 항상 쳐오던 것이었다”고 덧붙였다.문제는 이런 변명이 구차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탁구를 칠 때 다른 고참 급 선수들이 함께 있었고 늘 탁구를 친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강인이 주먹을 날리지 않았다면 뭘 했는 지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법률 대리인이 “이강인은 자신이 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구체적인 경위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해도 진정한 사과로 안 들렸다.
이런데도 비난의 소리가 빗빌 치자 결국 이강인은 MZ 세대 이전 사과 방식으로 사태를 해결했다. 즉,과거 김영삼, 김대중 시절 상도동, 동교동에 직접 찾아가서 문제를 해결했던 것처럼 지난달 20일 프랑스에서 영불 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가서 손흥민을 직접 만나서 사과했다. 둘 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아무 도 모르지만 일단 이강인에 대한 비난의 소리는 낮아졌다.

이강인 처럼 직장 내 갈등이 있어도 처음에는 제대로 사과를 하지 않고 오히려 변호사를 동원해서 사태를 더 악화 시킬 가능성도 많다. 더구나 이전 세대와 달리 선후배 개념도 희박하기 때문에 맏형 이 화해를 종용한다고 들을 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회사 내에서 20-29세인 Z 세대 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기성세대들 의 한숨이 터져 들 나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Z 세대들을 이해하고 이들을 직장 내서 포용하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검토해 봐야 한다.

특히 감정적인 한인과 히스패닉 들이 대부분인 한인 회사들에서 Z 세대 관련 사내 문제가 발생할 때 노동법 변호사나 HR 전문가를 통해 해결하기를 권한다.

<김해원 변호사>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