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직장 ‘갑질’ 성추행∙성희롱 소송 빈발…”부당해고∙차별..회사 문 닫을 수도” – KNEWSLA
한인 직장 ‘갑질’ 성추행∙성희롱 소송 빈발…”부당해고∙차별..회사 문 닫을 수도”
한인 업체들에서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이나 성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어 한인 업체들의 직장 문화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채용 인터뷰를 마친 당일 여직원을 한인타운 노래방으로 불러 성폭행한 한인 고용주 지모씨 사건(본보 2023년 9월 4일자 보도)이 한인 커뮤니티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한인 직장들에서 피해를 당하는 한인 여성들의 성희롱이나 성추행 관련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한인 직장에 만연하고 있는 성희롱이나 성추행은 대부분 고용주나 간부급 직원들이 저지르는 ‘갑질’ 방식이 대부분이어서 피해 여성들에 대한 보복 해고나 임금 미지급으로 이어져 직장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인 대형 한인 쇼핑몰 ‘소스몰’에서 일했던 한인 여성 정모씨는 이 업체 매니저로 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으며 이로인해 업주로 부터 부당해고와 차별을 받았다며 지난 1월 소송(본보 2023년 7월 4일자 보도)을 제기해 한인 직장에서 은밀하게 벌어지고 있는 남성 간부 직원들의 갑질 성추행 실태의 단면을 보여줬다.
정씨는 소장에서 매니저가 사무실에서 자신의 몸을 만지고 키스를 시도하는 등 반복적인 성희롱과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이를 업주에게 알리고 매니저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오히려 시정을 요구한 자신이 해고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인 직장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갑질 성희롱 문제가 부당해고와 성차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다.
노동법 전문 김해원 변호사는 “직장내 성희롱이나 성추행에 대해 한인 고용주들의 인식 수준이 여전히 미흡해 한인 업체들에 큰 리스크가 되고 있다”며
“성희롱 소송에는 거의 대부분 부당해고, 성차별, 보복, 적대적인 직장 내 환경 조성 등의 추가 조항까지 같이 동반하게 돼 회사 문을 닫을 정도로 파국적 피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을 한인 고용주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변호사는 “고용주는 직원들이 직장 내부가 아닌 3자로 인해 당한 성희롱이나 성추행 피해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게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70대 한인 교수가 한인 여제자를 학교에서 성추행을 하다 소송을 당한 사례도 있다.
USC 경영대에서 조교로 일했던 한인 여성은 지난 2021년 자신의 스승이었던 박모 교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한인 사회를 놀라게 했다.
소송을 제기한 한인 여성 김모씨는 자신이 박씨의 조교로 재직할 당시 박씨가 강제로 키스를 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9월부터 본격적인 소송을 앞두고 있다. 소송을 당한 박모 교수는 한인 커뮤니티에 이름이 알려진 원로 학자여서 더욱 충격을 줬다.
이 사건 역시 박씨가 자신의 교수 지위를 악용한 전형적인 갑질 성추행 성격을 띠고 있다.
한인 교회에서도 지위를 이용한 한인 성직자의 여신도 성추행 사건도 있었다.
미국 장로교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한인 목사로 꼽히는 정모 목사는 지난 2021년 한인 여신도 성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자신이 설립한 대형 한인 교회를 떠나기도 했다. 이 사건도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성직자가 취약한 위치에 있는 여신도를 성폭행하고 이를 은폐하다 한 미국 언론의 폭로로 진실이 밝혀진 전형적인 교회내 갑질 성폭행 사건이었다.
김해원 변호사는 “직장이나 교회, 대학 등에서 한인 남성들의 성추행이나 성희롱 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은 한인 남성들이 여전히 전근대적인 성차별적 사고방식 에서 매몰돼 있기 때문이며, 지위를 이용해 약자를 괴롭히는 전형적인 갑질 방식으로 발생하고 있어 더욱 문제를 키우고 있다”며 “한인 남성들의 성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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