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Law] 오타니와 직원들의 범죄 (chosundaily.com)
[Biz & Law] 오타니와 직원들의 범죄
김해원
변호사
LA다저스에 10년 동안 7억달러의 연봉을 약속받고 입단한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는 올해 LA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 스타다. 그런데 그가 지난달 20일 서울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을 하는 동안 놀라운 뉴스를 들었다. 그의 통역이자 측근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스포츠 도박 문제로 해고됐기 때문이다. 미즈하라는 단지 오타니의 통역일 뿐만 아니라 운전수, 가이드 등 지난 7년 동안 형제나 다름없이 가까운 사람이었다.
미즈하라의 일거수 일투족을 오타니가 통제했지만 미즈하라의 고용주는 공식적으로 다저스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통역직을 다저스가 해고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노동법에서 고용주는 직원의 시간과 업무를 콘트롤하는 사람이나 회사로 정의된다. 그렇다면 주 노동법에 따르면 미즈하라의 연봉은 다저스가 지급했지만 사실 그의 고용주는 오타니다.
이런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혐의뿐만 아니라 학력위조 의혹까지 제기됐다. 미국 언론은 지난 24일 “언론에 공개된 미즈하라의 출신 대학이 정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즈하라가 졸업했다고 알려진 UC리버사이드에는 “미즈하라 잇페이라는 학생의 재적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한인 고용주들은 직원들의 이력서를 받고 이를 채용 전에 점검하지 않았다가 그 내용 중 거짓됐다는 점을 밝혀내고 그에 대한 대책을 필자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이력서 위조가 범죄인 위증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해고의 이유로는 볼 수 있다.
미즈하라의 의혹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IRS 등 사법당국이 현재 조사 중이다. 직원이 절도 등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그 처리에 대해 필자에게 물어보는 한인 고용주도 많다. 그러면 필자는 심증만으로 해고하지 말고 충분히 물증을 확보하고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 리포트를 바탕으로 문서 경고문을 준 뒤에 해고하라고 조언한다.
다저스가 즉시 미즈하라를 해고한 것을 보면 미즈하라에 대한 혐의가 매우 확실한 것 같다. 그런데 미즈하라는 조사 과정에서 “오타니가 내 도박 빚을 갚아주기 위해 450만달러를 송금했다”고 처음에 설명했다가 이내 “오타니는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에 오타니의 변호사는 “오타니는 대형 절도의 피해자”라며 “미즈하라의 도박 관련 사실 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불법도박 빚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미즈하라에게 돈을 빌려줬을 경우 오타니도 연방법에 의해 처벌을 받고 MLB로부터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일반인들은 450달러만 통장에서 없어져도 금방 아는데 아무리 오타니가 돈이 많아도 자기의 은행계좌에서 450만달러가 불법 스포츠 도박업체로 송금됐는데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언론들은 의심하고 있다.
지난 25일 다저스 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자기의 계좌에 마음대로 접속해 송금했었다고 밝혔지만, 어떻게 미즈하라가 그럴 수 있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정황상 오타니가 불법 도박에 직접 연루됐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선의로 미즈하라를 도우려고 했다 하더라도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몰려있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한인 고용주들이 종업원들을 돕기 위해 페이롤 텍스를 안 내고 현금으로 임금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해고된 것이 아니라 사직했는데 실업수당을 받게 해달라는 직원의 부탁에 EDD에 거짓으로 해고됐다고 보고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오타니처럼 직원뿐만 아니라 고용주도 책임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문의 (213) 387-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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