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한인타운 내 식당과 마켓을 방문한 한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직원 부족에 따른 서비스의 질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업계 입장에서 오는 7월1일 최저임금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 보니 인건비 부담으로 마냥 직원을 충원할 수 없는 입장인데다 막상 구하려고 해도 지원자가 거의 없어 한인 요식업계와 마켓업계는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사실 최저임금 인상은 이미 예견된 것이다. LA시와 카운티는 지난 2017년부터 최저임금 인상 계획을 발표해 시행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LA시와 카운티의 최저임금은 오는 2021년까지 계속돼 모든 업체의 최저임금이 15달러에 이르게 된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최저임금 인상은 한인 업계, 특히 요식업계나 마켓업계 등 인건비에 민감한 업종의 업주일수록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그만큼 추가 인건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3년간 매년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요식업계와 마켓업계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 줄이기를 해온 터라 무작정 인원 줄이기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뜩이나 직원 부족에 따른 서비스 질 저하를 질타하는 한인들의 여론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한인 박모씨는 “최근 들어서 한인 식당의 서버들의 수가 부쩍 줄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타운 내 식당을 들릴 때면 앞선 손님이 먹었던 상을 치우지 않은 경우를 자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주들의 입장에서 보면 최저임금 인상은 단순히 임금 인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인건비 외에 각종 세금과 보험료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원재료비 인상 압박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요식 업주는 “최저임금이 인상된다고 해서 곧바로 음식 가격을 올릴 수는 없는 현실”이라며 “그렇다고 직원 수를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죽을 맛”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마켓 역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최저임금을 적용해 준다고 해도 직원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근무환경과 베네핏이 상대적으로 좋은 직종으로 구직자들이 몰리면서 직원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가 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 한인마켓 총괄매니저는 “신문 광고를 통해 캐시어와 반찬부 등 구인 광고를 계속 내고 있지만 마땅한 지원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최저임금 인상과 구인난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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