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5일 일요일

한인 업계에도 ‘하이브리드 근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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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업계에도 ‘하이브리드 근무’ 등장

[LA중앙일보] 발행 2021/04/26 경제 1면 입력 2021/04/25 19:00

직원, 연봉·휴가 줄여도 집 근무 선호
채용 인터뷰 때 재택근무 조건 내세워
주 1~3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절충해

재택과 오피스 근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이 보편화할 것으로 보인다. 나서희 뱅크오브호프 마케팅 오피서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뱅크오브호프 제공]


#한 한인은행의 경영진은 재택근무 재조정 문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강력히 원하는 데 반해서 관리자들은 오피스 근무 형태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주 1일이나 2일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쪽으로 타협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교육이 어려워 신입 대신 경력 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많은 지원자가 연봉, 휴가, 보험 혜택은 줄더라도 재택근무를 원하고 있어 난감하다고 전했다.

한인 업계에도 재택과 오피스 근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업무 형태가 보편화할 전망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책으로 재택근무가 널리 이용됐지만 최근 백신 접종 등으로 감염자가 확연히 줄면서 재택근무 지속 여부를 두고 경영진과 직원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직원들은 다른 베네핏을 희생하더라도 재택근무를 원하는 반면, 경영진은 재택근무의 단점 탓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절충안으로 둘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출근 준비를 하지 않아도 돼 아침 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교통체증 걱정이 없어 스트레스도 적은 데다 ▶편한 복장과 자세로 업무를 볼 수 있고 ▶자녀나 애완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아져 정서적으로 안정되며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 한인은행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생산성이 더 나아진 것 같다”며 “건강보험이나 휴가일 수를 줄이더라도 주 1일 이상은 재택근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경영진은 ▶이메일과 핸드폰 등 만으로는 소통에 제약이 있고 ▶업무 긴장감이 없어 효율성이 떨어지며 ▶근무시간과 개인 시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데다 ▶오피스에 비해 업무 집중도가 저하되고 ▶팀워크로 얻을 수 있는 업무 성과도 제한되는 것 등을 단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한인 기업의 대표는 “조직 및 기업 문화의 유지가 힘들고 상사의 업무 처리를 보면서 익힐 수 있는 노하우 전수도 되지 않고, 또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업무를 보는 경우도 있어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직원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들이 많은 데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우려 등이 있어 당분간 오피스와 재택근무를 병행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버드 경영대가 15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온라인 서베이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넘는 81%가 재택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원한다고 답했다. 27%는 원격 근무만 하겠다고 했으며 61%는 최소 주 2~3일 집에서 일하겠다고 밝혔다.

PWC가 133명의 경영자를 서베이한 결과 역시 주 2~3일 재택근무를 허용하겠다는 응답이 44%나 됐다. 골드만삭스와 넷플릭스 경영자는 직원들의 오피스 근무를 선호하는 발언을 최근 했다. 아마존과 웰스파고는 올 9월 직원 대부분의 사무실 복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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