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생활] 북가주 한인 비즈니스 방문기
[LA중앙일보] 발행 2018/09/14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8/09/13 19:39
먼저 샌프란시스코 남쪽 산카를로스에서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전 클라이언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유명한 일식집을 경영하던 분으로 북가주에 가면 꼭 들르겠다고 굳은 약속을 해서 토요일 저녁에 방문했다. 지난해 10월에 소프트 오프닝을 했고 그동안 리모델링과 직원 채용 등으로 바빠 정신이 없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음식도 너무 맛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한인 손님이 전체의 30%밖에 안 되지만 중국계 손님을 비롯해서 타인종 손님들이 많이 방문해 바비큐 등 각종 한국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더구나 레스토랑 개점 이후 인근에 고급 주상복합체가 들어서 매상에 도움을 주고 있어 다행이었다. 단지 로스앤젤레스와 달리 숙련된 종업원을 구하는 것이 유일한 걱정거리라면서 지금도 한 달에 한번은 남가주를 방문하신다는 클라이언트에게 꼭 대박 나시라고 인사드리고 발길을 돌렸다.
일요일 점심 때는 샌프란시스코 관광명소인 피셔맨즈 워프 바로 옆에 위치한 유명 브런치 레스토랑에 들렀다. 아쉽게도 클라이언트는 노동절 연휴를 맞아 타주로 가족 여행을 떠나 만나지 못 했지만 역시 여기도 타인종 손님이 대부분인, 아주 잘 나가는 식당이었다. 이곳은 한국에서 관광오는 20-30대들이 자신들의 블로그에 이 레스토랑에 대해 찬사를 온라인으로 올릴 정도로 한국에도 알려져 있는 곳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친절한 한인들로, 기발한 아이디어로 샌프란시스코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해주면서 지역 명소로 알려져 있어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올 초 인터넷에서 우리 사무실을 찾으셔서 전화와 이메일로만 대화를 나누면서 얼굴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걱정했던 케이스가 아주 좋게 해결되어 아주 흐뭇한 경우라 다음에 꼭 다시 들러 클라이언트를 만나겠다고 서로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노동절 날 귀가 길에는 산호세 서쪽 쿠퍼티노에서 대형마켓을 하고 있는 클라이언트를 방문했다. 지난해 4월 오픈한 이 북가주 1호점에 이어 올해 3월에는 산호세 동북부 밀피타스 인근에 더 큰 2호점을 오픈해서 노동법 관련 질문들이 많기에 북가주 가는 길에 방문하겠다고 제안했더니 반갑게도 오라고 하셔서 들렀다.
애플 본사가 위치한 쿠퍼티노의 1호점은 홍콩, 대만계 중국인 손님들이 많고 거의 두 배 큰 2호점에는 중국 본토, 베트남계 손님들이 많아 비즈니스가 잘 되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중국계 마켓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고 있는 한인 마켓들의 성과에 놀랐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지점을 더 오픈하겠다는 클라이언트에게 제 업무가 과중하니 더 이상 지점을 오픈하시지 말아 달라고 우는(?) 소리를 했지만 클라이언트들이 노동법, 고용법 케이스만 잘 해결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비즈니스도 잘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내 비즈니스가 잘 되고 있는 것처럼 흐뭇했다.
이제 한인 비즈니스 업계는 한인 손님들뿐만 아니라 주류 타인종 손님들을 다수 유치해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이들의 성공에 미흡하나마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귀가길이 더욱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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