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일 수요일

미국 정치 인기에 한인 유튜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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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 인기에 한인 유튜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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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12/02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20/12/01 22:15

기성언론 보도 않는 내용들
한국어 자막까지 달아 전달
구독자 급증에 검열 논란도

최근 미국 정치와 관련해 한인들이 운영하는 각종 유튜브 채널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 결과를 놓고 제기되고 있는 부정 선거 논란 등과 맞물려 유튜버들은 정치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면서 구독자를 대거 끌어모으고 있다. 쉽게 말해 ‘물 들어 올 때 노 젓고 있는’ 셈이다.

요즘 들어 주로 정치 이슈를 다루는 한인 유튜버들은 LA시사논평(구독자 17만8000명), Bangmo뱅모(12만3000명), Scott 인간과 자유이야기(9만6000명), 엠킴(MKim TV·9만1800명), 조셉 박(Joseph Park·7만4400명), 낸시나TV(1만4700명), 연어와 티타임(1만4700명), 백서스(Bexus·12만8000명), 프리덤파이터(5만3200명), 그라운드 C(Ground C·4만3400명), 뉴욕부부(구독자 수 비공개), 영어영상 모든 것(구독자 수 비공개) 등 10여개 채널이 넘는다.

본지의 정치 논평 채널인 ‘원용석의 옵에드’ 역시 대선 후 구독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그만큼 요즘 미국 정치는 ‘핫(hot)’한 아이템이다.
정치 이슈는 첨예한 견해 차이가 존재하고 ‘극우 가짜 뉴스’부터 ‘팩트 전도사’까지 평가는 상반되지만 이들 유튜버의 공통점은 틈새 공략이다. 기성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뉴스들을 골라내 전달하면서 일종의 대안언론(alternative journalism)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스티브 김(어바인)씨는 “틀에 박혀있고 편향적으로 느껴지는 기존 언론보다 유튜버들이 전하는 뉴스가 더 볼만하다”며 “숨겨진 소식을 잘 뽑아내서 전달하기 때문에 정보를 얻기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한 예로 본래 엠킴TV는 흥미로운 해외 이슈를 소개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영어 표현을 알려주는 교육 채널이다. 최근에는 부정 선거 소송과 관련한 소식을 각종 팩트 체크를 통해 한인들에게 전달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조셉박 채널은 각종 뉴스를 비롯한 대선 토론회, 의회 청문회 등의 핵심 부분을 짧은 클립으로 편집해 한국어 자막을 달아 전달한다. 한국어로 번역된 기성 언론 뉴스로만 미국 소식을 접하는 한인들에게 유튜브는 다양한 목소리를 접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미시USA에는 지난 10월 ‘미국 정치’ 게시판이 추가로 마련됐고 이번 달에는 보수 성향의 한인들을 위한 ‘리틀코리아인’ 웹사이트(www.littlekoreain.com)까지 개설됐다.

구독자가 증가하는 만큼 애로사항도 있다. 최근 유튜브는 자체 검열 정책에 의해 정치 뉴스를 전하는 채널에 잇따라 경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 급기야 채널 계정이 삭제된 사례도 있다, 2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했던 스피카스튜디오(spika studio)의 경우 음모론 제기 등으로 최근 채널을 삭제 당했다.

LA지역 한 유튜버는 “유독 보수 유튜버들에게만 잇따라 경고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욕설을 한적도 없고 단지 의혹을 제기하고 의견을 전달한 것밖에 없는데 황당하다”며 “의사 표현의 자유가 검열이라는 명분 하에 침해받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가 아닌 감시와 통제의 사회가 됐다”고 우려했다.

김해원 변호사는 “모호한 자체 콘텐츠 규제 조항으로 언론의 자유를 판단한다는 건 결과적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빅테크의 콘텐츠 규제 규정은 자체 조항일 뿐이지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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