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일 수요일

[법과 생활] 드라마‘스토브리그’에서 배우는 노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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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생활] 드라마‘스토브리그’에서 배우는 노동법

김해원 / 변호사
김해원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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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01/02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20/01/01 12:21

요즘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한국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야구판 ‘미생’이다. 한국프로야구 꼴찌팀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백승수 단장이 시즌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머니볼’과 비슷한 한국 최초의 전문 야구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미생’처럼 갑질하는 상관인 구단주 조카, 회사 내 파벌싸움 등 야구만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노동법, 고용법 요소가 풍부한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다음 백 단장의 명대사들이 특히 눈에 들어온다.

“파벌싸움 하세요. 그런데 성적으로 하세요.” “믿음으로 일하는 거 아닙니다. 각자 일을 잘하자는 겁니다.” “조금이라도 팀에 해가 된다면 잘라 내겠습니다.” “시스템을 바로 세울 겁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쳐야죠. 소 한번 잃었는데 왜 안 고칩니까. 그거 안 고치는 놈은 다시는 소 못 키웁니다.”

일을 못하는데 오래 근무하거나 회사에 해가 되는데 사장 친인척이라 버티고 있는 직원들은 안 된다. 공적인 장소인 회사 내에서 형, 동생, 언니라고 지칭하면서 패거리를 이뤄 위화감을 조성하는 직원들을 타인종이나 2세 직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특히 앞의 명대사들을 다음처럼 현장에 적용하기를 바란다.

“한인 직원들에게만 잘 해주고 타인종 직원들을 차별하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말라.” “일을 못 해도 믿을 수 있는 직원들에게는 잘 해주는 반면 일은 잘 하지만 튀어서 정맞는 모난 돌 직원들을 적폐 취급하지 마라.” “일 못하거나 늘 지각, 조퇴, 결근하는 직원들에게 문서 경고문 하나 못 주고 벌벌 떨지 말자.” “혈연, 지연, 학연 상관 말고 전 직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회사 시스템을 세우자.” “노동법, 고용법을 안 지켜서 소송을 당했을 때 안 지킨 점을 고쳐나가야 회사가 발전한다.”
2년 연속 오프시즌에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줘서 계륵이 돼버린 투수 클레이튼 커쇼에게 다저스는 지난 2018년 오프시즌에 3년 93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줬다. 반면 올해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던 류현진에게는 토론토보다도 낮은 액수를 제시하는 등 최선을 다해 잡지 않았다.

또한 다저스는 구단 사장의 말 잘 듣는 ‘나이스 가이’ 감독 데이브 로버츠를 계속 유지한 반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2018년 다저스 출신의 파한 자이디가 새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통계 분석 기법인 세이버메트릭스에 근거한 팀 리빌딩을 시작하면서 월드시리즈 3번 우승을 안겨준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를 포기하는 강수를 뒀다.

이밖에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조 매든 감독을 영입한 LA에인절스 등 다른 구단들은 변화에 적극적이다.

해고할 직원들은 해고하고 한번 채용했으면 주위에서 아무리 누가 뭐라고 일을 하도록 놔둬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도 쓸데없는 눈치 보지 않고 신이 나서 안심하면서 일을 할 수가 있다.

올해 2020년에는 직장 내 시스템들을 개혁하는 한인 고용주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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