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복귀 거부에 속 타는 자바시장
[LA중앙일보] 발행 2020/06/25 경제 1면 기사입력 2020/06/24 18:33
일손 부족 가족 동원해 겨우 메워
“해고·EDD 신고하겠다” 통지도
“해고·EDD 신고하겠다” 통지도
LA 다운타운 의류 도매시장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복귀를 거부하는 직원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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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문을 닫았다 3개월 만에 영업을 재개한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이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바시장에서 15년째 의류업소를 운영 중인 한인 A사장은"직원들에게 업무에 복귀해달라고 연락했지만 다들 8월에 복귀하겠다는 말만 한다”며 답답해했다. A사장은 결국 어쩔 수 없이 부인과 대학생 자녀까지 동원해 부족한 일손을 메우고 있다.
웨어하우스를 운영 중인 B사장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보통 한인 직원들은 실업수당보다 월급이 비슷하거나 높은 편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업무에 복귀한다. 반면 단순 노동일을 하는 라티노 직원들은 월급이 적다 보니 업무 복귀 참여도가 낮다.” 일부 직원들은 현재 상황을 이용하려는 듯 업주들에게 현금으로 급여를 주면 일터에 복귀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업수당도 받고 급여도 벌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복귀 안 하면 해고 하거나 EDD 신고하겠다”고 통보까지 했다. 고용주가 영업을 재개하고 종업원에게 업무 복귀를 통보하면 더는 실업자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해원 노동법전문 변호사는 "일자리가 있는데도 일하기를 거부하면 실업수당 수혜 자격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가주의 경우 주고용국(EDD)에서 지급하는 실업수당이 1주 평균 최대 450달러까지 받는다. 실업수당을 받는 기간도 기존의 13~26주에서 39주로 늘었다. 이를 합치면 해고 직원은 7월까지 최고 42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을 받으면 실업수당이 원래 받던 월급보다 많은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일터 복귀를 거부하는 직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또 주 600달러가 지급되는 7월까지는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일부 주에서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주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아이오와주는 사업자들에게 업무 복귀를 거부한 직원들을 신고하도록 했고, 조지아주는 업무에 복귀하면 실업수당을 받으면서 주당 300달러를 벌도록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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